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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금화정막국수] 이번엔 작정하고 찾은 금화정막국수

유난히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더니 누가 여름 아니랄까봐 푹푹 찐다.
그냥 찐다.
숨이 막힌다.



화진포 해수욕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막힌 숨이 조금 트였다.




태풍 '망온'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나보다.
파도가 높다.


약 두달전 우연히 찾았던 맛있는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2011/05/18 - [맛집] - [금화정막국수] 우연히 찾은 막국수집


약 두달만에 다시 갔는데도 사장님 내외분께서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어쩌면 그저 '한번' 지나쳐 갈 손님들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다시 찾았을때 기억해 주시니 정말 고맙다.

이번엔 다른걸 먹어봐야지...



'메밀부침'.
'입에 착착 붙는다.'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게 아닐까.
가운데 놓인건 백김치인것 같다.
정신없이 먹느라 묵은지를 씻은것인지 백김치인지 생각을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백김치인가보다.
고소한 메밀맛과 백김치의 새콤함이 정말 잘 어울린다.
가장자리 메밀부분의 고소함과 중간의 김치와 함께 먹는 새콤한 메밀전이 색다르다.



새콤달콤 쫄깃쫄깃 맛있는 명태무침.
먹을수록 맛있다.
밑에 또 나온다.




자, 이번엔 비빔막국수를 먹었다.
동치미 막국수와 다른점은 명태무침이 들어간다.



동치미국물을 세국자정도 넣고 비벼먹었는데
중요한건 여기엔 비빔장이 들어있지 않았다는것.
바로 요 명태녀석이 맛의 핵심부분.
아 정말 이런 비빔국수는 처음 먹어봤다.
비빔장이 없이도 비빔국수가 되는구나...
비빔장 넣는것을 싫어하는 나로선 아주 신선한 맛이었다.
시원한 동치미국물과 새콤달콤 쫄깃쫄깃 명태무침이 메밀국수와 어우러지는데...
음, 또 먹고싶군.

다만 비빔장이 없기 때문에 맵고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밋밋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은 동치미막국수에 넣는 비빔장이 따로 있으니 그걸 넣고 드셔도 좋겠다.
그냥 비빔장 없이 드셔보시길...

언젠가 TV에서 회무침을 국수(소면)에 넣어 비벼 먹는걸 본것 같은데 뭐 그런거랑 비슷한가?

먹느라고 사진은 또 못찍고... - 먹으면서 사진 좀 찍자.

전반적으로 사장님 요리솜씨가 수준급인 것 같다.
대부분의 음식이 간결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부침과 막국수를 맛있게 먹고 나와보니 없던게 생겼군.
벌써 맛집으로 소문이 나셨나보다.
그리고 WiFi존.
대세는 WiFi...




이분이 사장님.
부지런히 또 뭘 만드신다.



짜잔~!
만드신건 평상.
전에는 여기가 주차장이었는데...



앞마당에 테이블이 대여섯개 정도되는 평상을 만드셨다.
사모님께 들어보니 사장님은 애초에 저 지붕을 짚으로 덮으려고 하셨는데 극구 말리셨단다.
말리시길 잘했지...
깔끔하고 좋다.
주차장보다는 평상이 보기 좋다.
사실 여기 말고도 주차장은 많다...



승마공원의 꿈을 갖고계신 가게앞 넓은 밭.
두달전 아무것도 없던 밭이었는데 지금은 옥수수가 가득이다.

반드시 다시 오겠다는 약속도 지켰고...
맛있는 전과 국수도 먹었고...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가을쯤 감자옹심이 칼국수를 하실거란다.
칼국수라면 또 사족을 못쓰는데...
아, 다음엔 칼국수 먹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