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순메밀가루로는 국수를 만들기 어렵고 맛도 없다고 알고있다.
먹거리 X파일이 100% 국산 메밀로 국수를 만드는 집을 착한식당으로 선정했다.
그렇기에...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먹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갔다.
가게가 도로옆에 있는것도 아니고 도로를 약간 벗어나 있는것도 아니었다.
마침 갔던날엔 진입로 초입에 도로공사도 하고 있던터라 논옆의 좁은 길을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차 두대도 지날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길을 굽이굽이 3km 정도 올라가니 통나무와 진흙으로 지은 옛스런 식당이 나왔다.
평일이라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고 손님도 많지 않았다.
마당 한켠에는 저런 정자도 지어놓았다.
식당 내부는 여타의 식당과 다를바 없었고 지은지 좀 된듯 보였다.
메뉴에 닭요리도 있었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없앤것 같다.
메밀국수와 메밀부침을 시켰다.
밑반찬으로 나온 백김치.
역시 밑반찬으로 나온 메밀부침.
밑에도 있지만 메뉴에 있는 메밀부침과 반찬으로 나온 이 부침은 같은 음식이다.
메밀묵도 주신다.
메밀전병만 있으면 메밀관련 요리는 다 먹어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겉절이김치인데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하다.
맛있다.
이건 익은 김치인데 국수에 넣고 비벼먹으라고 주시는것 같다.
메밀부침인데 너무 얇아서 다 비칠지경이다.
솥뚜껑에 부치는데 부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정말 얇고 기름기가 전혀없이 담백하다.
아... 또 먹고싶다.
메밀국수가 나왔다.
100% 메밀면이란다.
일반적으로 메밀국수엔 맛김을 뿌려서 내오는데 여긴 그냥 생김이다.
맘에드는군.
메밀면을 이만큼을 더 주시는데 이게 위에 그릇에 담긴 국수랑 양이 비슷하다.
곱배기를 시킬필요가 없다.
살얼음 동동 떠 있는 동치미.
자... 동치미를 말고... 막 비벼서... 막 먹었다.
맛은... 제목에도 썼듯이 정말 촌스럽다.
촌스럽다는게 어떤 의미냐...
꾸밈이 없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식당음식이라면 막 이거저거 다 넣어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지만
여긴 그렇지 않았다.
맛이 정말 기가막히게 깔끔하고 담백하다.
아니 맛이 없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먹어본 사람들이 맛이 없다고 하는구나 싶었다.
기존에 먹던 메밀국수, 막국수랑 비교하자면 맛은 정말 없다.
국수는 조금 딱딱하다고 해야할까? 100% 메밀이라 어쩔 수 없고
동치미는 그냥 집에서 먹으려고 담근것 같았다.
저대로 먹으면 정말 촌스러운 맛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촌스런 음식을 먹다보면 '아, 막국수가 이런맛도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막국수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절대로 맞지않는 음식이다.
그저 음식에 들어간 재료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보통의 막국수와는 전혀다른 음식같다.
동치미를 말았던 국수를 다 먹고 따로 주셨던 국수를 넣고 비벼봤다.
평소에는 비벼먹지 않지만 여기서는 왠지 비비고 싶었다.
비벼먹으라고 주신 김치도 넣고 겨자도 넣고...
이렇게 비벼도 전혀 맵거나 짜지않다.
여전히 촌스럽다.
말아도 촌스럽고 비벼도 촌스럽다.
세련된 맛은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맛은 기가막히다.
또 가고 싶다.
별로 멀지도 않으니 또 가야겠다.
이건 따로 주문했던 메밀부침.
밭찬으로 나왔던 부침과 같은것이지만 양이 많다.
국수를 두그릇을 먹고도 이걸 다 먹었다.
맛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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